애플과 보수·우익의 어색한 동반 관계 눈길
수정 2013-06-01 04:18
입력 2013-06-01 00:00
이에 따르면 2011년 사망한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정치적 견해를 피력한 적이 거의 없지만 반전 평화 운동가로도 유명한 포크송 가수 조앤 바에즈와 사귀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가까웠다.
그는 또 월터 아이작슨의 전기에서는 “폭스뉴스가 우리 사회를 붕괴시키고 있다”면서 루퍼트 머독을 비난한 것에 비춰 공화당보다는 민주당 쪽에 가깝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현 CEO 팀 쿡이 조세 포탈 의혹과 관련해 상원 상임조사소위원회에 참석했을 때에는 민주당의 칼 레빈 (미시간) 의원이 공격하고 티파티 지지자인 공화당의 론 존슨(위스콘신)과 랜드 폴(켄터키) 의원이 오히려 그를 방어해 눈길을 끌었다.
심지어 청문회 직후 덴버의 억만장자 필립 앤슐츠가 운영하는 우익 성향의 무가지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애플이 ‘벨트웨이’(워싱턴DC 순환도로) 강탈의 최근 표적이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매체의 팀 카니는 “애플을 몰아세우는 것은 의원들과 측근들이 자신들을 살찌우는 워싱턴 게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풀이를 하는 대표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애플은 미국 사상 첫 흑인 환경보호청(EPA) 청장이었던 리사 잭슨을 영입, 애플의 환경관련 정책을 맡기기로 한 부분과 관련해 보수·우익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고 포천은 지적했다.
포천은 이번 영입이 우익 측의 애플에 대한 지지를 잃게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잭슨 전 청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신규 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규제책 등을 내놓은 후 재계와 보수진영의 공격을 받다 지난해 말 사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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