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국무, 오바마 2기 내각 ‘첫 안착’
수정 2013-01-30 08:51
입력 2013-01-30 00:00
상원, 만장일치 인준…이번 주 후반 업무 시작
상원 외교위원회는 이날 오전 만장일치로 인준안을 가결 처리했으며 전체회의에서도 찬성 94표, 반대 3표로 통과했다.
상원의원 1명이라도 ‘유보(hold)’ 처분을 내리면 인준 절차가 중단되는 상황에서 압도적 다수로 의회라는 관문을 통과한 케리 장관은 이번 주 후반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을 이어 미국의 외교 정책 수장을 맡게 된 것이다.
2004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지낸 거물급으로 풍부한 경험과 화려한 인맥, 외교적 식견 등을 두루 갖춘 케리는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이면서도 참전 이후 반전 운동가로 활동한 특이한 경력이 있다.
군 복무 후 매사추세츠주 부지사를 거쳐 1985년부터 5차례 내리 상원의원에 당선돼 이란 콘트라 청문회를 주도한 것을 시작으로 베트남전쟁 실종 미군 유해 반환 협상 특사 등 다양한 외교 경력을 쌓았다.
최근에는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이후 악화한 파키스탄과 외교 관계를 복원시킨 특사로 활약했다.
올해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TV 토론 준비를 할 때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대역을 맡을 정도로 신임이 두텁기는 하지만, 너무 거물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이 부담스러워 한다는 분석도 있었다.
31일로 예정된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와 내달로 계획된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와 인준 절차는 케리 장관만큼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헤이글 지명자는 이스라엘에 대한 견해와 이란 핵 문제, 동성애 비판 논란, 국방비 삭감 등의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브레넌 지명자는 백악관 국가안보 정보 유출, 드론(무인기) 사용 논란 등의 추궁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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