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알고리즘으로 생사좌우…구글권력 논란
수정 2012-11-05 13:53
입력 2012-11-05 00:00
알고리즘 조정의 공정성 의문 제기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5일자 기사에서 구글이 검색 알고리즘을 바꿀 때마다 수많은 기업·단체들의 운명이 엇갈린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구글은 네티즌이 찾는 정보와의 관련성, 각 사이트의 순위 등을 업데이트함으로써 검색 서비스를 개선하고, 문제 있는 사이트를 도태시키기 위해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IHT는 일각에서 이 알고리즘 조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몇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가격비교 쇼핑 사이트 넥스태그는 지난 2월부터 자사 사이트의 방문자 수가 급감하자 원인 규명에 나선 결과 구글에서 쇼핑 관련 검색을 했을 때 자사 사이트가 뜨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넥스태그는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검색 순위 유지를 위해 구글에 내는 돈을 배로 늘려야 했다. 이 회사 사주인 제프리 카츠 씨는 “어쩔 수가 없었다”며 “우리는 ‘구글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푸념했다.
이뿐 아니라 구글이 최근 검색광고를 통한 ‘거간꾼’ 위치를 넘어 온라인 상거래의 주체로서 보폭을 넓히면서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 등 반(反) 독점 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IHT는 소개했다.
온라인 검색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활용, 구글쇼핑 등 자사 사업에서 부당한 이익을 챙긴 의혹에 대해 당국이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 미국 내 각급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정보를 제공하는 공익적 비영리 사이트인 ‘보트-유에스에이(Vote-USA.org)’의 운영자 론 카흐로우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구글의 검색 결과에서 사라진 뒤 페이지뷰 및 후원금이 급감, 한동안 사이트 존폐의 위기를 겪었다고 토로했다.
카흐로우는 또 투표소 위치 정보 및 투표용지 견본 등 ‘보트-유에스에이’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툴을 구글이 뒤따라 개발했다며 ‘표절’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처음에 나는 그것이 고의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달리 생각한다”며 “정치판에 부어지는 자금 규모를 알게 되자 그 파이에 손가락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보 제공 및 지식공유 측면에서 긍정적 역할이 많은 구글에 대해 당국이 규제의 칼날을 휘두르기가 쉽지 않다고 일부 전문가는 지적하고 있다.
FTC의 선임 고문을 지낸 팀 우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는 “구글처럼 매력적인 독점사업자를 규제하는 것은 반독점 당국에는 정말로 어려운 문제”라며 당국으로서는 “그들(구글)이 경쟁자를 배제하는 대신 혁신을 계속함으로써 힘을 유지하도록 권장하는 것이 목표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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