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재벌 “사후 전 재산 사회 기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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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02-08 15:08
입력 2012-02-08 00:00

에버그린그룹 회장 “내 자녀는 열심히 일해 벌어야할 것”

대만 에버그린 그룹(長榮集團)의 창업자 창융파(張榮發·84) 회장이 사후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8일 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창 회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전 재산을 자선단체에 내놓을 것”이라며 “내 자녀는 먹고살 만한 지분을 갖고 있으며 만약 더 갖고 싶다면 열심히 일해 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 회장은 기부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포브스지는 2011년 창 회장의 재산을 500억 대만달러(약 1조8천억원)로 추정했다.에버그린 그룹은 세계 10대 선사 중의 하나인 에버그린을 비롯해 에바항공과 호텔 등을 소유하고 있다.

창 회장은 자신이 ‘업보(karma)’를 신봉하는 사람이라며 돈은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고 재산은 머무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생에서 나의 성공은 내가 지난 생애에 뿌린 선행의 유산”이라며 “나는 겸허하게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창 회장은 또 진정한 부는 남을 도와줄 수 있고 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것이라고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그는 “돈은 개인이 독점적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많은 사람은 돈이 많으면 부자라고 생각한다. 내 경우에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지만 많은 돈을 버는 데서 얻는 행복은 잠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창 회장의 기부는 지난 1985년 설립된 창융파 재단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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