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사용 치료로 시력 일부 개선”
수정 2012-01-24 09:14
입력 2012-01-24 00:00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지난해 여름 여성 시각장애인 2명을 상대로 각각 한쪽 눈에 배아줄기세포에서 나온 세포를 주입하는 시술을 했다.
이 중 한 명은 대부분의 시각장애 원인인 황반변성 질환이 있고 다른 한 명은 심각한 시력상실의 원인이 되는 스타가르트병(Stargardt disease)이라는 희귀 질환을 앓고 있다.
4개월 뒤 이들은 시력 검사표의 글자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향상됐다.
스타가르트병을 앓는 시각장애인은 예전에는 시력 검사표에서 읽을 수 있는 글자가 없었다가 가장 큰 글자 5개를 읽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황반변성 시각장애인의 경우 치료를 받지 않은 쪽 눈도 시력이 좋아진 점을 들어 시력 개선의 주된 원인이 심리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치료를 받은 뒤에도 여전히 법적 시각장애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연구가 아직 매우 초보적인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의 추가적인 연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자금을 댄 어드밴스드셀테크놀로지(ACT)와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실험 치료 뒤 수개월간 거부 반응이나 비정상적인 성장의 징후가 없었다는 점에 기뻐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의 한 줄기세포 전문가는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는 고무적이지만 아직 이같은 치료를 시행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배아줄기세포는 무한대로 증식하며 인체의 어떤 세포로도 변형될 수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를 활용해 다양한 이식용 대체조직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장점에도 세포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생명체(배아)를 훼손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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