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원에게 종교는 없다”
수정 2011-12-20 00:16
입력 2011-12-20 00:00
기독교 빠른 확산에 당원 등 체제 내부 단속 고삐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 주웨이췬(朱维群) 부부장(차관급)은 공산당 이론지 구시(求是)에서 ‘일부 공산당원들이 종교 신도가 되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당원의 종교 자유 규제 지침을 재확인했다고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주 차관은 칼럼에서 “일각에서 당원에 대한 종교 자유 제한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시민의 종교 자유 보장에 위배되는 만큼 당원의 종교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면서 “그러나 당원이 종교 신앙을 가질 수 없는 것은 한 치의 동요도 없이 이어져 온 당의 일관된 원칙”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산당의 신앙인 마르크스주의는 유물주의에 입각한 반면 종교 신앙은 유심주의에 기초한 것”이라면서 “당원에게 종교를 허용하는 것은 섞일 수 없는 유물론과 유심론을 혼합시킴으로써 결국 당의 분열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당국은 공산당원은 원래부터 신앙을 가질 수 없다는 점에서 칼럼의 내용이 지극히 당연하다는 반응이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빠르게 확산중인 기독교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 1979년 개혁 개방을 선언하면서 불교 등 일부 전통 종교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나 기독교와 가톨릭에 대해서는 적대적이란 평을 받고 있다. 과거 가톨릭이 폴란드의 공산주의 붕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던 만큼 종교는 중국 공산 정권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11-12-2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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