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소셜미디어 차단 검토…자충수 지적도
수정 2011-08-12 10:10
입력 2011-08-12 00:00
폭도들이 시위를 조직화하는데 소셜 미디어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판단에서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11일 의회에 출석해 경찰, 정보기관, 소셜미디어 회사들과 협의를 통해 폭력과 무질서, 범죄를 조장하고 악화시키는 현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은 선용될 수도 있고 악용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폭력을 위해 사용한다면 이를 중단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경찰은 트위터, 페이스북, 블랙베리 메신저 등 소셜 네트워킹을 사용한 폭도들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관련 혐의로 3명이 체포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이 방안이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지적과 함께 튀니지와 이집트를 시작으로 한 ‘아랍의 봄’ 과정에서 독재정권들이 썼던 ‘차단’ 수법은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상의 의사표현 자유를 추구하는 단체인 ‘오픈 라이츠 그룹’의 짐 킬록 사무국장은 “만일 사람들의 의사소통을 중단시킨다면 더 큰 문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인터넷 차단이 오히려 더 많은 시민을 거리로 끌어냈고 결국 정권 붕괴로 이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영국정부 산하의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서 고위 관리를 지냈던 존 바셋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소요나 폭동 과정에서 소셜 미디어의 사용은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가가 이를 통제하려고 하는 어떤 시도도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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