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손자가 80세 할머니 살렸다
수정 2011-03-21 00:46
입력 2011-03-21 00:00
日 지진 9일만에 극적 구조 갇힌 할머니 음식 주며 버텨
일본 경찰은 오후 4시 7분쯤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가도노와키의 부서진 건물 더미에 깔려 있던 아베 스미(80)와 아베 진(16)을 발견, 소방당국에 구조를 요청했다.
발견 1시간 만에 구조돼 이시노마키시 병원으로 이송된 두 사람은 쇠약한 상태이긴 하지만 의식은 또렷하고 말을 할 수 있는 상태였다.
소년은 저체온 증세를 보이고 왼쪽 다리에 감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년은 경찰에 “지진이 난 날부터 집에 갇혀 있었고 냉장고에 있는 요구르트 등 음식을 먹으면서 버텼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부서진 건물 더미에 갇힌 채 양발에 냉장고로 추정되는 물건이 걸려 움직일 수 없었다. 역시 갇혀 있었던 소년은 건물 잔해 틈을 헤치고 지붕으로 올라가 구조 요청을 했고 생존자를 수색 중이던 경찰이 이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1-03-21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