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좀비 PC’ 해킹 스페인서 적발
수정 2010-03-04 08:52
입력 2010-03-04 00:00
1300만대 감염…각국 은행·대기업 PC 포함
좀비 PC는 해커가 악성코드를 심어놓은 컴퓨터로 좀비처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해커의 뜻대로 다른 컴퓨터에 각종 해킹 공격을 가한다.
스페인 경찰은 3일 전 세계 1천대 기업의 약 절반과 40개 이상의 주요 은행,대학,정부기관 등의 컴퓨터 1천300만대에 악성코드를 심은 혐의로 스페인 국적의 남성 3명을 지난달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PC에 삽입된 악성코드는 신용카드 관련 정보,인터넷 뱅킹 비밀번호,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의 계정 등 민감한 정보를 훔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페인 경찰은 “지금까지 적발된 좀비 컴퓨터 네트워크 중 최대규모”라며 “에스토니아나 그루지야 사이버 테러 사건보다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경찰은 지난해 12월 말 미국 연방수사국(FBI),인터넷 보안업체 등과 공조해 좀비 PC 네트워크를 폐쇄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감염된 컴퓨터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에만 1천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 경찰은 이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베네수엘라 국적의 4번째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마드리드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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