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앙지 인근 콘셉시온 마치 폭격 맞은 듯”
수정 2010-02-28 00:28
입력 2010-02-28 00:00
칠레 방송들은 이날 아침 긴급뉴스를 통해 태평양 지진 진앙지로부터 115 km 떨어진 콘셉시온의 피해 상황을 화면으로 잡아 전국에 방영하기 시작했다.
TV 화면 속의 집들은 대부분 무너진 상태였으며 고층 빌딩들은 성냥갑처럼 구겨진 채 지진 당시 발생한 화재로 불타고 있어 비참한 상황을 실감케 했다.
거리 곳곳에는 부상당한 사람들이 아무런 구호 조치도 받지 못한 채 길바닥에 누워 있었으며 일부만이 병원으로 옮겨지기 위해 들것에 누워 있었다.
방송들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콘셉시온 대부분의 도로가 파괴됐으며 이로 인해 구호차량들이 부상자를 실어나를 수 없는 지경이라고 전했다.
전기는 물론 수도 공급도 끊겨 콘셉시온은 폐허의 도시가 됐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아비규환의 상황은 수도 산티아고와 다른 도시들도 마찬가지였다.
진앙지로부터 325km 떨어진 수도 산티아고 주민들은 깊은 잠 속에 빠져 있던 새벽 강진이 엄습하자 속옷차림으로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이들은 깨진 유리창이 도로를 뒤덮고 빌딩들이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패닉 상태에서도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들의 이름을 부르며 생사 확인에 여념이 없었다.
산티아고 중심가의 한 주민은 “우리 집이 완전히 파괴됐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나는 집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 귀퉁이로 처와 함께 피신했다. 몇 시간이 지난 뒤에야 건물더미에 갇혀 있던 우리 부부는 구출됐다”고 말했다.
산티아고 국제공항은 공항 청사의 승객 이동로가 파괴되고 건물 문이 부서졌으며 유리창이 깨지는 바람에 폐쇄됐다. 테무초시의 한 주민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생 이런 규모의 지진은 처음 당해 본다. 마치 세상이 끝나는 것과 같았다”고 강진이 엄습할 당시 공포를 토로했다.
산티아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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