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학생 “美서 공부하기 싫어요”
수정 2009-12-15 12:18
입력 2009-12-15 12:00
“경쟁치열” 10년간 유학생 1만명↓… 中 유학은 2배 늘어
국제화에 따라 학생들이 미국 이외의 국가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경쟁이 활기찬 국가’인 미국보다 ‘자기의 능력껏 지낼 수 있는 나라가 좋다.’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른바 ‘기질의 변화’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초식계(草食系)’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육식동물처럼 공격적이지 않고 양처럼 온순한 학생들의 성향을 비유한 것이다.
미국의 교육단체가 주최하고 주일 미국대사관이 후원하는 연례 행사인 대학유학박람회를 찾는 학생 수도 눈에 띄게 뜸해졌다. 올가을에 열린 박람회에는 450명가량이 찾았다. 해마다 1000명이 넘던 방문객은 지난해 가까스로 700명을 넘기더니 500명선도 깨졌다. 미국대사관 측은 위기감 속에 유학 경험자의 강연, 록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도 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렇다고 전체적으로 해외로 나가는 일본 학생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문부과학성 통계에 따르면 2005년 밖으로 나간 학생은 8만 23명에 달했다. 10년 전에 비하면 1.3배나 증가했다. 문제는 미국의 상대적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점이다. 1997년 전체 유학생 가운데 75%가 미국으로 몰렸지만 2005년엔 50%로 떨어졌다. 반면 아시아, 특히 중국 유학은 2005년 1만 9000명가량으로 10년 전과 비교, 두 배로 늘었다.
일본학생지원기구인 유학정보센타 측은 “‘유학에서 영어를 익히고 싶다.’는 학생들도 ‘미국은 경쟁이 치열하다.’는 인식이 강해 ‘느긋하게 즐기면서 공부하고 싶다.’며 캐나다나 호주 등을 찾는 학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빠른 미국식 영어에는 자신이 없다.’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북유럽 쪽을 희망하는 사례도 적잖다. 이에 따라 미국 유학의 창구인 일·미교육위원회는 학생들이 미국 유학에 자신감을 갖도록 문화와 스트레스 모의체험 등 갖가지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hkpark@seoul.co.kr
2009-12-15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