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생계형범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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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0-28 12:40
입력 2009-10-28 12:00

상반기 편의점강도 66%↑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서 경기침체로 편의점을 터는 ‘아마추어’ 생계형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발생한 편의점 강도사건은 4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5%나 늘었다. 도쿄의 경우 지난달 현재 67건이 일어나 이미 지난 한해의 65건을 넘어섰다. 오사카와 아이치현도 도쿄와 같은 현상이다.

지난달 19일 도쿄 도시마구의 편의점에 흉기를 들고 들어와 주먹밥과 캔맥주 등 10개가량, 2600엔(약 3만 3000원)어치를 털어 달아나던 무직의 남성(42)이 체포됐다. 범인은 경찰에서 “지난해 말 정리해고 된 뒤 돈도 없고 배가 고파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지난 1일 신주쿠의 한 편의점 점원을 흉기로 위협, 담배와 라이터 등을 빼앗은 남성(26)은 “경찰에 잡히면 식사도 목욕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쿄 경시청 측은 “현재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편의점 강도사건은 훨씬 늘어갈 것 같다.”면서 “지난해 10월 금융위기 이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 도시마구의 편의점 강도사건 가운데 현금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식료품과 음료만을 노린 사례가 4건이나 됐다. ‘돈보다 먹을거리’를 찾은 셈이다. 경시청에 붙잡힌 범인 30명 중 53% 정도인 16명이 무직인 데다 ‘빈곤한 생활’을 범행 동기로 댔다. 시즈오카현의 편의점에서 강도짓을 하다 체포된 일본계 브라질인 남자(37)는 최근 재판에서 “파견직에서 잘린 뒤 돈이 떨어져 범행에 나섰다. 돈은 집세, 수도세 등의 세금에 사용했다.”고 털어놓았다.

편의점들은 이에 따라 점포 안팎에 방범 카메라를 설치하거나 현금을 가급적 적게 두는 등 자체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도 순찰을 한층 강화했다.

hkpark@seoul.co.kr
2009-10-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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