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우라늄 무기화 6년 걸려”
수정 2009-09-10 00:48
입력 2009-09-10 00:00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오픈소스센터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지난달 31일 파키스탄 방송과 한 인터뷰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1978년 처음으로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우라늄 농축에 성공했고, 1984년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폭탄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우라늄 농축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한 북한의 경우에도 고농축우라늄(HEU) 핵폭탄 개발이 완료되기까지는 수년이 필요할 것임을 시사한다.
칸 박사는 인터뷰에서 “1978년 4월6일 첫 원심분리 농축우라늄을 획득했지만 무기화가 가능한 90%의 농축은 1983년초에 이뤄졌다.”면서 “이후 1984년 12월 핵폭탄이 준비됐고, 1주일 내에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 파키스탄 간 핵협력 의혹과 관련, 북한 기술진이 1990년대 중반 파키스탄의 카후타 핵시설을 방문했지만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입수하는 대가로 자신이 파키스탄의 핵기술을 북한에 넘겨줬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칸 박사는 인도와 대결하고 있던 상황에서 미사일 기술이 필요했으며 북한과의 거래를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4년 미사일 기술 논의차 북한을 방문했으며, 미사일 기술 이전 대가로 북한에 준 돈은 5000만달러(약 613억원) 정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2009-09-1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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