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의회 ‘부르카 착용’ 찬반 양분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9-06-22 00:42
입력 2009-06-22 00:00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에서 무슬림 여성들의 전통의상인 부르카 착용 금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부르카는 여성들이 온 몸에 두르는 무슬림 전통 의상. 이번 논란은 공산당 소속 앙드레 게랭 의원의 주도로 좌우 정당 60여명의 의원들이 부르카 착용을 강요하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국회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하면서 불거졌다. 무슬림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여야 의원과 장관들도 입장이 나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뤽 샤텔 정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국영 프랑스2 TV와의 인터뷰에서 “부르카 착용이 무슬림 여성들에게 강요되고 있는 것으로 입증되면 이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부르카 착용이 프랑스의 헌법정신에 반하는 것으로 드러나면 의회는 적절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에릭 베송 이민·통합부 장관은 “법적으로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것은 불필요한 긴장관계를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한 뒤 “이는 인종·종교적 긴장을 유발하는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인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사회당 출신으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 의해 장관으로 입각한 베송 장관은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할 경우 2005년 프랑스 공립학교에서 히잡(무슬림 여생의 머릿수건) 착용을 법으로 금지한 뒤 유발됐던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vielee@seoul.co.kr
2009-06-22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