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난징서 대학생 수천명·경찰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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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5-21 01:00
입력 2009-05-21 00:00

공무원들 여학생 구타에 항의시위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장쑤(江蘇)성 성도 난징(南京)에서 수천명의 대학생들이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과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89년 6·4 톈안먼(天安門) 사태 20주년을 2주일여 앞두고 벌어진 대학생들의 집단 시위에 중국 공안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18일 밤 난징 항공항천대학(航空航天大學) 장닝(强寧) 캠퍼스의 대학생 수천여명이 공무원의 동료학생 구타에 항의하며 학교 부근 대로를 점거한 채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비폭력, 비협조’ ‘소외계층을 도와 화합사회를 건설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밤 늦게까지 연좌농성 등을 벌이다가 출동한 공안(경찰)과 충돌했다. 특히 평화시위에도 불구하고 학생 3명이 연행되자 공안과 직접 충돌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안 차량들도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는 학교 부근에서 노점을 차려놓고 장사하던 이 대학 학생들이 단속 공무원에게 물품을 빼앗기고 일부 여학생들이 구타를 당한 데 항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인터넷과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관련 소식이 동료 학생들에게 급속히 전파됐고, 순식간에 수천명의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의 시민들까지 합세해 한 때 1만명이 넘는 군중이 부근 도로를 가득 메운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들은 홍콩에 기반을 둔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정보센터 소식통을 인용, 20일 이 같은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인터넷에도 ‘남항대학 구타사건’ ‘남항사건’ 등의 항목으로 관련 내용과 사진이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 대학생 시위는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이어졌으며, 30명 정도의 학생들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도 저장(浙江)성 성도인 항저우(杭州)에서 대학생 수백명이 동료가 사망한 교통사고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바 있다. 한편 중국이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You Tube)에 이어 최근 검색 사이트인 구글의 블로그 서비스(Blogger.com)까지 차단했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stinger@seoul.co.kr
2009-05-2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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