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흘리는 GM… 채권단 손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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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5-12 00:24
입력 2009-05-12 00:00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제너럴모터스(GM)도 크라이슬러와 마찬가지로 파산보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미국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시한인 다음달 1일을 앞두고 최대 난제인 채권단 설득에 별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남은 3주동안 채권단과의 부채 감축 협상 이외에 노조와의 협상도 타결지어야 하고, 공장폐쇄 일정과 딜러망 폐쇄 계획도 마무리지어야 한다. 또 살릴 브랜드와 접을 브랜드도 결정해야 한다. 그러기에 3주는 너무 짧은 편이다.

더욱이 270억달러(약 33조원)의 GM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이 채권을 포기하고 대신 전망이 불투명한 새로운 GM 법인의 주식 10%를 제안한 회사측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협상이 어려움에 처했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셀턴홀대의 스티븐 루벤 법학 교수는 채권단과의 협상 전망에 대해 “가능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루벤 교수는 “GM의 파산보호 가능성이 확산되면서 정부의 보증정책에도 불구, GM 차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면서 “현시점에서는 GM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이고 가능한 한 신속하게 파산보호를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채무조정 협상 전망이 불투명해 결국 크라이슬러처럼 파산 보호를 신청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GM측의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새 GM의 주요 주주는 정부(50%)와 노조(39%)가 되며, 채권단은 10%의 지분을 갖게 되고 기준의 주주들의 지분율은 1%로 떨어지게 된다.GM은 현재 정부로부터 154억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고 5월 운영자금으로 26억달러, 연말까지 90억달러가 각각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8일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시한내에 GM의 구조조정 노력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크라이슬러와 마찬가지로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아직은 어떤 결정을 내릴 시점은 아니다.”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도 지난주 시한내 채권단 설득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되면 법원에 의해 신속한 구조조정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해 파산 보호가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GM이 파산보호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은 정부가 설정한 시한 내에 채권단 90% 이상의 동의를 얻어 채무재조정 협상을 끝내야 하는 상황에서 채권단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mkim@seoul.co.kr

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GM본사 전경. GM은 올해 1·4분기 손실이 60억달러에 이르렀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디트로이트(미 미시간주) AP 특약

2009-05-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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