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왕족에 종교자유? 총리, 왕위계승법 개정 추진
수정 2009-03-28 01:04
입력 2009-03-28 00:00
현행 법에 따르면 왕족은 왕위 계승을 포기하지 않으면 가톨릭으로 종교를 바꾸거나 가톨릭을 믿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다. 이는 1688년 명예혁명 이후 왕실의 ‘룰’이 됐으며 1701년 왕위계승법으로 명문화됐다.
또 이 제안에는 여성의 왕위 계승 순위를 남성 아래에 둔 조항 역시 없애자는 내용도 포함될 예정이다. 스웨덴, 벨기에, 네덜란드는 성별과 관계 없이 맏이에게 왕위를 계승하고 있다. 영국 역시 이같은 흐름에 동참할 경우 엘리자베스 2세 딸인 서열 10위의 앤 공주가 윌리엄 왕자를 누르고 4위로 올라선다.
현재 정부뿐만 아니라 왕실도 왕위계승법 개정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두 가지 걸림돌이 있다.
우선 왕위계승법은 53개 연방가입국 모두가 찬성해야 고칠 수 있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연방국 정상 회의에서 이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브라운 총리는 이미 각국과 비공식 논의를 진행 중이다.
왕족에게 가톨릭을 허용할 경우 왕실이 영국 성공회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가톨릭교도 왕이 탄생할 수 있어 교회에 대한 왕실의 위상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브라운 총리 측근은 “영국 성공회에 대한 왕실의 위상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9-03-2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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