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결의안 거부 “공격 지속”
수정 2009-01-10 01:00
입력 2009-01-10 00:00
미국 기권속 안보리 가자지구 휴전결의안 채택
공습 14일째인 9일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800여명. 이 중 257명이 어린이들이다. 부상자는 3200여명을 넘어섰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외국인 사망자도 처음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국적의 여성이 이스라엘군의 탱크 공격으로 2살 난 아들과 함께 희생됐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美 상원,이스라엘 지지 결의안 통과
이날 안보리는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퇴각과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 1860호를 채택했다. 15개 이사국 중 14개국이 찬성했다. ‘이스라엘 편들기’를 계속해온 미국이 기권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유엔 관계자는 이번 결의안은 “유엔 헌장 7조의 군사력을 동원한 강제력은 없지만 ‘법적 구속력’을 지닌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효성은 없었다. 결의안 채택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죽음의 공습을 퍼부었다. 9일 오전 안보내각회의를 가진 이스라엘정부는 공격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휴전안을 거부했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알 자지라 방송에서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의 이해와 요구가 고려되지 않은 결의안에는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시민을 보호하는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결코 외부의 영향에 좌우된 적이 없다.”며 “이스라엘군은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과 주어진 임무를 계속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40여년간 유엔 결의안을 무시해온 전력(?)이 있다. 미국의 기권도 구속력을 떨어뜨린다. 같은 날 미 상원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여전히 ‘하마스 책임론’에 집착했다.
●‘무용지물’ 된 국제기구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에 국제기구들은 힘을 못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나비 필레이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은 9일 열린 유엔인권위 긴급회의에서 가자 지구와 이스라엘에서 자행되는 전쟁범죄 가능성을 감시하는 독립 조사단 파견을 요구했다.
8일 이스라엘군의 유엔 트럭 공격이 대표적인 예다. 유엔 트럭은 구호품을 받으러 가자 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의 에레즈 국경통과소로 향하다 포탄 두발을 맞았다. 운전사가 숨지고 두명이 다쳤다. 트럭은 유엔 마크와 깃발을 달고 있었다. 피격은 심지어 휴전시간대에 자행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건 직후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측은 “유엔 건물과 직원 등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적대행위 때문에 가자 지구에서 벌여온 모든 구호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같은 날 이스라엘군의 비인도적 처사에 ‘충격’을 표시했다. ICRC측은 알 자지라 방송에서 “이스라엘이 공격으로 다친 팔레스타인 어린이 등 민간인들의 구조를 방해했다.”며 “이는 명백한 국제 인도주의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09-01-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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