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에너지 통합’ 가속도 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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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 기자
수정 2007-09-22 00:00
입력 2007-09-22 00:00
남미의 두 축이자 라이벌 관계인 브라질과 베네수엘라가 에너지 협력통합에 한발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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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북서부 마나우스에서 6시간에 걸친 마라톤 정상회담을 갖고 남미 대륙의 에너지 통합에 속도를 높이는 각종 조치에 합의했다.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 정유 시설 및 유전개발 공동참여 등을 구체화시켰다.

두 정상은 대륙을 종단하는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을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인 PDVSA의 참여를 통해 추진키로 했다.

남미대륙 천연가스 수송관은 2012년 1단계 완공을 목표로 내년에 첫 삽을 뜬다. 투자액 232억달러(약 25조 4000억원)에 베네수엘라∼브라질∼아르헨티나∼볼리비아∼파라과이∼우루과이를 잇는 총연장 8000㎞나 된다. 완공되면 하루 평균 420만t의 수송능력을 갖춰 남미 에너지 독립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두 정상은 올 12월 중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다시 만나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코의 대규모 정유시설 건설과 베네수엘라 오리노코강 일대 유전 공동개발 협정을 체결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정유시설에는 브라질 국영 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60%,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PDVSA가 40%의 지분을 갖는다. 오리노코 유전개발엔 PDVSA가 60%, 페트로브라스가 40%의 지분을 소유하도록 했다. 가스관 건설과 남미은행 설립,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가입 등 3대 현안을 놓고 사사건건 입장이 상반됐던 두 나라는 이번 정상회담으로 간격을 상당히 좁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7-09-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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