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결의안 채택 의미] 정치적 파급 클듯
이도운 기자
수정 2007-08-01 00:00
입력 2007-08-01 00:00
이에 따라 이번 결의안은 역사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관계가 형성되는 동북아 지역의 정세에도 앞으로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민주당의 마이클 혼다 하원의원도 결의안이 “일본 정치인들에게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 의원은 “일본 정부가 결의안이 요구한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지속적인 대화노력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결의안 채택으로 미·일 관계에 큰 손상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우선 일본이 참의원 선거의 후유증으로 이 문제에 크게 신경쓸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일본 정부나 의회에서 이미 몇달 전부터 위안부 결의안 통과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대비가 있었다는 것이다.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일본의 우익 정치인들이 과잉반응을 할 경우 오히려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일단 일본이나 미국이나 한 걸음 물러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에서는 위안부 결의안으로 ‘손상된’ 미·일 관계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의회 소식통은 “일부 의원들이 미·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결의안을 추진 중”이라면서 “결의안에 위안부 결의안과 관련한 언급은 없지만 이 때문에 생긴 양국의 간극을 메우고자 추진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이날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상원에서도 같은 결의안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김창준 전 하원의원은 지난달 상원의원 100명 전원에게 “하원과 마찬가지로 위안부 결의안을 추진해 달라.”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또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은 같은 당의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과 만나 상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추진될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 의회 소식통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상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추진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우선 외교위원회의 조지프 바이든 위원장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들어 경황이 없다는 것이다. 또 이라크와 이란 등 미국에 중요한 현안이 걸려 있어 상대적으로 시급성이 덜한 위안부 결의안에는 아직 별다른 관심이 없다고 의회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위안부 관련 단체들은 여름 휴가를 보낸 뒤 상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추진해 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dawn@seoul.co.kr
2007-08-0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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