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하라 도쿄도지사 3연임…日 ‘극우’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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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기 기자
수정 2007-04-09 00:00
입력 2007-04-09 00:00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은 8일 치러진 제16회 통일지방선거에서 보수·우익을 택했다. 자민당과 민주당 양당의 실질적인 맞대결 지역으로 꼽힌 5곳 가운데 자민당이 도쿄·홋카이도·후쿠오카 등 3곳에서 이겼다. 민주당은 이와테와 가나가와 2곳에서 지사를 당선시켰다. 자민당의 판정승이다.

아베 잇단 실언에도 자민당 판정승

특히 극우 정치인을 대표하는 이시하라 신타로(74) 도쿄 현 지사는 자민당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3선에 올랐다. 이시하라의 승리는 도쿄가 일본 정치의 상징인 까닭에 의미가 크다. 국민들은 결국 아베 신조 총리의 내각 및 자민당에 등을 돌리고서도 이시하라에 표를 던졌다. 아베 총리 내각 출범 이후 잇단 각료들의 정치자금 스캔들과 실언 파문으로 지지도가 떨어졌지만 정치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으로 이어진 탓에 야권인 민주당에 ‘순풍’으로 작용하지 않은 듯하다.

때문에 아베 총리를 비롯, 자민당은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정국 운영에 적잖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오는 7월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겨냥, 추진 중인 개혁 정책에 한층 힘을 쏟을 것 같다. 보수·우경화의 색채 역시 더 짙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시하라는 선거과정에서 지난해 도의 문화사업에 넷째 아들을 기용해 ‘도정의 사문화’와 호화 해외 출장 등으로 비판을 받아 한때 수세에 몰렸지만 보수화로 치닫는 국민들과 호흡을 맞춰 당선 카드를 거머쥘 수 있었다. 물론 자민당의 전폭적인 지원도 받았다. 그는 ‘도쿄 재기동(再起動)’,‘일본의 변화는 도쿄부터’라는 ‘미래의 비전’을 내세웠다.

우익교과서 지원 경력… 日 핵무장 주장도

이시하라는 사실상 일본의 보수·우경화를 이끌었다. 지난 1999년 처음 지사에 당선된 뒤 인종차별적·성차별적인 발언을 계속해온 데다 일본의 재무장 등 보수층을 자극하는 논리를 펴 보수층의 단단한 지지를 받아왔다.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에 따른 대북 강경론이 한창 떠오를 당시 보수 일간지인 산케이에 일본의 핵무장을 촉구하는 기고를 하기도 했다. 게다가 2004년 4월 불법입국 외국인 등을 제3국인으로 지칭,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2001년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왜곡 파문 때에는 우익단체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 힘을 보탰다. 이시하라 지사는 당선기자회견에서 “언론의 비판 등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국민과 도민의 양식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hkpark@seoul.co.kr
2007-04-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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