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남미 순방은 좌파 깨기?
안동환 기자
수정 2007-02-14 00:00
입력 2007-02-14 00:00
부시 대통령의 남미 5개국 순방 성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단순히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를 달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본격적인 ‘좌파 분열’ 외교 정책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다음달 8일부터 14일까지 멕시코, 브라질, 우루과이,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을 방문한다.
이는 부시 대통령 순방을 앞두고 남미 각국을 방문 중인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 9일(현지시간) 느닷없이 제시한 ‘팬 아메리카주의’ 때문이다.
번스 국무부 차관보가 피력한 ‘팬 아메리카주의’가 중남미에서 상실하고 있는 미국의 영향력을 회복하고 우군과 적군을 재확인, 새 ‘동맹 지도’를 그리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부시 순방이 온건·중도·강경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좌파 벨트’ 내부 분열 작업의 시작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적어도 사사건건 미국과 대립하며 남미 좌파 수장으로 떠오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고립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21세기 팬 아메리카주의’ 자체가 차베스 대통령의 ‘21세기 사회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반영하듯 베네수엘라 정부는 12일 부시 순방은 중남미를 분열시키려는 의도라고 맹비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외무장관은 이날 “부시 대통령의 중남미 분열 전략은 ‘시간낭비’에 불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2007-02-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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