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쿠바 급변보다 안정 선호”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일 정례 브리핑에서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국방장관인 동생 라울에게 권력을 일시적으로 이양한 것과 관련,“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노 대변인은 “쿠바에 있는 쿠바인들이 미국으로 오거나, 미국에 있는 반(反) 카스트로 쿠바인들이 쿠바로 가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쿠바 전문가인 마크 팔코프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쿠바인이 대규모로 유입되는 상황을 두려워 한다.”고 말했다. 팔코프는 또 “쿠바는 (석유 등) 미국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아무 것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라크나 이란과 전혀 다르다.”면서 “부시 행정부가 지난달 ‘자유쿠바지원위원회(CAFC)’에 8000만달러를 지원한 것은 백악관이 아무 것도 안한다는 쿠바 출신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조치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미주재단(CFA)의 아나 파야는 부시 행정부가 중동 문제에 정신이 없기 때문에 “쿠바 정치에 개입할 형편이 못된다.”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파야는 “미국은 쿠바의 불안정 사태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 하려 할 것”이라며 “피델 카스트로 이후 라울 카스트로까지 죽고 나면 군부가 집권할 것이고, 그러면 베트남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은 그 군사정권과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한편 권력을 이양받은 라울 카스트로는 나흘째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중남미 언론들은 라울의 아내 빌마 에스핀의 병세가 위중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라울은 게릴라 활동 초기부터 동지였던 에스핀에게 각별을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재 매우 의기소침한 상태라는 것이다.
‘자유쿠바센터’의 프랭크 칼존 대표는 USA투데이 기고문을 통해 카스트로 의장이 동생인 라울에게 권력을 이양한 것은 북한의 김일성이 아들에게 권력을 이양한 것을 모델로 한 권력 승계”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