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단 하병옥 단장 결국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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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규 기자
수정 2006-07-22 00:00
입력 2006-07-22 00:00
|도쿄 이춘규특파원|반세기만에 조총련과의 화해선언을 한 뒤 강력한 내부반발에 직면했던 하병옥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단장이 21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하 단장은 이날 도쿄시내 민단중앙본부에서 열린 임시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사의를 밝혔다. 오는 9월15일 물러나기로 했다. 하 단장 반대파는 그동안 하 단장의 불신임(탄핵)안을 강하게 밀어붙였고 하 단장은 중도하차를 하게 됐다. 지난 3월 초 취임했던 하 단장은 6개월여만에 물러나게 됐다.

하 단장의 사퇴에 따라 오는 10월21일 창립60주년을 맞는 민단에는 적지 않은 후유증도 예상된다. 민단은 10월24일 임시 중앙대회를 열어 새 단장을 선출한다. 이번 사태는 민단개혁에 대한 민단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상징, 앞으로 민단은 재정자립이나 기구축소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도쿄 고위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근본적으로는 연간 1만명 안팎인 동포의 민단 이탈 가속 현상을 멈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 단장은 5월17일 도쿄도내의 조총련 본부를 전격적으로 방문해 화해성명을 발표했으나, 다음날부터 나가노현 등 지방조직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퇴진위기에 몰렸다.

민단 지방조직들의 반발로 5·17성명에서 약속했던 6·15행사 참석과 조총련과의 공동 8·15행사는 이미 무산됐다. 지난 5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사건을 계기로 조총련과 화해를 철회했지만 하 단장에 대한 불신은 해소되지 않아 중도하차하게 됐다.

taein@seoul.co.kr

2006-07-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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