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 카트리나보다 더 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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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기자
수정 2005-09-23 00:00
입력 2005-09-23 00:00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남부 멕시코만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든 카트리나보다 더 강력한 허리케인 리타가 23일(현지시간) 텍사스주에 상륙할 것이 확실시돼 미국 전역이 공포의 도가니에 빠져들고 있다.

가뜩이나 어수선한 가운데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앞으로 10∼20년 안에 카트리나나 리타 같은 초대형 허리케인을 비롯, 무수히 많은 허리케인이 미국을 강타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10~20년내 허리케인 빈발 예상”

멕시코만을 지나 텍사스를 향해 천천히 서진하고 있는 리타는 21일 오후 시속 265㎞의 강풍을 동반한 5등급으로 위력이 커졌다.5개 등급으로 나뉘는 허리케인은 풍속이 시속 248㎞를 넘으면 5등급으로 분류된다. 뉴올리언스 일대를 초토화한 카트리나도 5등급이었다가 상륙때는 4등급이었다.

AP통신은 리타가 텍사스에 상륙하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맥스 메이필드 NHC 소장은 이날 미 상원 소위에 출석,“대서양이 25∼40년마다 한번씩 찾아오는 왕성한 허리케인 주기를 맞고 있다.”며 “이는 허리케인이 출몰했던 1940∼60년대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해 동안 열대성 폭풍이 가장 많이 발생했던 때는 1933년으로 21차례였다. 리타는 올해 들어 벌써 17번째이며 연말까지 열대성 폭풍이 몇 차례 더 찾아올 것이라고 메이필드 소장은 덧붙였다. 그는 특히 뉴올리언스 말고도 초대형 허리케인에 취약한 도시로 뉴욕을 비롯, 텍사스주 휴스턴과 갤버스턴, 남플로리다의 탬파, 플로리다 키즈섬, 롱아일랜드, 뉴잉글랜드를 꼽았다.

멕시코만 정제시설 70% 가동 중단

리타 상륙이 임박함에 따라 멕시코만 연안 주민 130만명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고 텍사스주 남부 및 루이지애나주 해안 지대 주민들은 카트리나 참사를 의식, 미리 대피에 나서 주요 고속도로는 이들을 태운 차량들로 장사진을 이뤘다.CNN 등 주요 방송은 24시간 재난방송에 들어갔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상륙 예상 지점으로 지목된 코퍼스 크리스티에서 보몬트에 이르는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인 교포들도 일제히 피난 길에 오르거나 대피를 준비 중이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텍사스주 갤버스턴과 코퍼스 크리스티 등에 거주하는 교민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대피를 권유했다.

미 중부에 걸쳐 있는 고기압대가 빠르게 동쪽으로 물러날 경우 리타가 방향을 바꿔 뉴올리언스를 또 강타할지 모른다는 예보에 따라 시 당국은 둑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지방 정부의 대피 명령에 따라줄 것을 촉구했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장관은 “리타가 본토를 때릴 때 대비가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 광물관리청(MMS)은 멕시코만 석유정제 시설의 70% 이상이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819곳의 유인 플랫폼 가운데 469곳,134곳의 시추소 가운데 69곳에 소개령이 내려졌다.

미국내 휘발유 가격은 최악의 경우 갤런당 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dawn@seoul.co.kr

2005-09-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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