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토종 금융인’ 잘 나가네
이석우 기자
수정 2005-07-21 07:59
입력 2005-07-21 00:00
‘중국산 토종’ 금융가들이 외국인들을 밀어내고 다국적 금융회사 등 중국내 금융업계를 움직이는 큰손으로 등장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의 해외기업 인수·합병과정에서 이들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지난 4월 중국 최대 컴퓨터회사인 레노보가 IBM 개인컴퓨터 부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메릴린치의 얼페이 리우가 한 예다.
얼페이 리우는 중도에 포기하기는 했지만 중국 최대 가전그룹인 하이얼(海爾)의 미국 가전업체 메이택 인수 협상도 주도했다. 최근 미국 내 에너지안보 논쟁을 불러일으킨 중국해양석유(CNOOC)의 유노칼 인수 시도 뒤에도 골드만삭스의 팡 펑레이,JP 모건의 찰스 리 등 중국 금융가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밖에 모건스탠리의 조너선 주, 씨티그룹의 웨이 크리스천슨(여) 등이 대표적 인물로 거론된다.
이들은 중국 관료 및 기업가들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 중국 정부와 기업간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외국 금융가들의 보조 역할에 그쳤다. 그렇지만 이제는 중국의 문화적 배경과 미국적 경영기법을 갖추고 중국내 기업 경쟁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정상의 위치에 올라섰다는 평이다.
이들 가운데 선두 그룹의 연봉은 보너스를 포함,1000만달러(약 100억원)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월가의 주요 투자자문회사 등 서구 금융업계에서 중국산 토종 금융가를 거액에 ‘모시려는’ 스카우트 열풍도 일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금융업뿐 아니라 주요 법률회사, 벤처캐피털, 초대형 다국적 기업들에서도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종 중국인들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2005-07-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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