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23억 단일시장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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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4-13 07:00
입력 2005-04-13 00:00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세계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가 손을 잡는 세계 최대 자유무역지대 탄생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11일 뉴델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자유무역지대의 타당성 조사를 위한 전문가그룹을 설치키로 합의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까지는 시일이 걸리겠지만 양국이 FTA 체결을 향한 역사적인 첫 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23억 세계최대 자유무역지대

인도와 중국의 인구는 합치면 23억명이 넘는다. 인도와 중국은 현재 상대국의 제품에 각각 15%와 10%의 관세를 물리고 있지만 두 나라가 FTA 체결에 합의할 경우 세계 최대의 단일 경제권이 된다.

전문가들은 두 나라가 국경분쟁 등 50여년간 껄끄러운 관계를 청산하고 장기적으로 FTA 체결 등 경제분야 협력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이 지난해 137억달러의 교역액을 2008년까지 200억달러로 확대키로 합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양국 총리는 공동성명을 통해 “인도와 중국의 관계가 양국 차원에 그치지 않고 세계적, 전략적 측면이 있는 만큼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중국의 적극적인 FTA 구애

중국은 인도에 FTA 협상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원 총리는 남아시아 순방에 앞서 인도 PTI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과 인도의 FTA 창설은 이미 논리적인 의제가 됐다.”고 선언했다. 그는 “두 나라가 경제·통상분야의 유대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유무역지대의 창설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도 역시 경제개방 조치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어 FTA 체결을 위한 전반적인 분위기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제조업, 인도는 정보기술(IT)산업에 강점이 있어 양국 경제에 상호보완적 측면이 많아 FTA 체결 전망이 밝다고 보고 있다.

인도, 체결 시기·속도 저울질

하지만 인도는 FTA 체결에 앞서 기술적인 측면에서 협상의 시기와 속도를 저울질하고 있다. 자국 시장을 전격적으로 개방할 경우 중국의 값싼 장난감과 의류, 휴대전화 등이 쏟아져 들어와 자국 업체가 타격받을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중국과의 교역액이 10년 전보다 무려 13배나 늘어난 139억달러였고 17억 5000만달러의 흑자도 챙겼다.

카말 나스 통상장관은 지난 9일 “올해 인도는 수출 일변도의 정책에서 벗어나 수입과 아웃소싱 등 서비스 영역의 교역도 장려하면서 전체적인 통상 규모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주의식 폐쇄경제에서 벗어나 국제적 경제교류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도의 경제개방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싱 총리는 세계 교역액의 1%에도 못미치는 인도의 비중을 오는 2009년까지 1.5% 선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oilman@seoul.co.kr
2005-04-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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