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출신 신입생 더 안받겠다” 英옥스퍼드大, 평등교육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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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10-07 07:33
입력 2004-10-07 00:00
|런던 연합|영국의 최고 명문대학교 가운데 하나인 옥스퍼드대학이 영국 정부의 ‘평등주의’ 교육정책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옥스퍼드대학 내 트리니티 칼리지의 마이클 벨로프 학장은 6일 일정 수준의 공립학교 출신 학생들을 신입생으로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는 정부의 정책은 “학문을 계승 발전시키는 대학의 존립 목적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벨로프 학장은 이어 정부가 공립학교 출신 신입생들의 쿼터를 늘리려는 평등주의 교육정책을 강행한다면 옥스퍼드대학은 향후 20년 이내에 ‘사립대학’으로 전환해 정부 통제를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은 거의 모든 대학이 국립이며 등록금을 거의 받지 않고 정부 지원금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벨로프 학장은 정부는 옥스퍼드대학 구내에서 “탱크를 철수해야만 한다.”면서 정부가 실력에 관계없이 공립학교 출신을 많이 선발하라고 강요한다면 사립대학으로 전환해 스스로 등록금을 책정하고 독자적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노동당 정부는 ‘교육 평등’을 이뤄내야 한다면서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등 명문대학에 대해 공립학교 출신 신입생 비율을 9%포인트 상향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벨로프 학장은 대학의 역할은 학문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라면서 “정치적 또는 사회적 목적 달성을 위해 학생 선발기준을 바꾸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2004-10-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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