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조계사서 자진퇴거, 은신 24일 만에 자진 출두 “감옥에서 투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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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희 기자
수정 2015-12-10 16:21
입력 2015-12-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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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 자진출두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 자진출두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 자진 출두, 은신 24일 만에 조계사 나왔다 “감옥에서 투쟁”

‘한상균 조계사서 자진퇴거,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 자진 출두’

조계사에 은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 24일 만에 자진 출두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옥과 법정에서도 투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검은티와 검은색 등산바지, 갈색 등산점퍼 위에 민주노총 조끼를 입은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한 위원장은 조계종 화쟁위원회 도법스님, 이세용 종무실장과 함께 관음전 2층 구름다리를 지나 대웅전으로 향했다.

대웅전에 들어간 한 위원장은 삼배를 올린 후 오른쪽과 왼쪽에 위치한 신도들에게도 번갈아가며 합장을 했다. 이후 들어온 정문 입구로 다시 나가 자승 총무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향했다.

한 위원장은 오전 10시 45분 법당에서 도법스님과 함께 나와 법당 앞으로 향했다. 법당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위원장은 “종단의 경고에도 경내에 공권력이 난입한 걸 용납할 수 없다”며 “저는 살인범도 파렴치범도 강도범죄 폭동을 일으킨 사람도 아닌 해고 노동자”라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노동법은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비정규직들의 소박한 꿈을 없애고, 나이 50이 넘으면 당연히 파견노동을 해야하는 법안”이라며 “민주노총이 왜 총궐기 총파업을 하는지 물어보기라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11월 14일 집회에 대해서는 “왜 백남기 농민에 대해서는 아무도 사과를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정권이 짜놓은 각본에 따라 구속은 피할 수 없지만 불의한 정권의 민낯을 까발리겠다”며 “노동재앙, 국민대재앙을 불러올 노동개악을 막기 위해 이천만 노동자의 생존을 걸고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에는 “대통령이 노동개악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언제까지 협상테이블에 앉아 저울질을 할 것이냐”며 “당리당락으로 야합하려 한다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에는 “구속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이 저지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16일 총파업 총궐기 투쟁을 위력적으로 해내자. 감옥 안에서라도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 투쟁 승리 소식만은 듣고싶다”고 전했다.

한편 한 위원장이 받는 혐의는 크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일반교통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특수공용물건손상 등이다.

민주노총 관할 경찰서인 남대문경찰서는 지능팀을 중심으로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에서 파견된 인력 등 지원을 받아 한 위원장에 대한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남대문서는 한 위원장에 대한 조사가 일단락되는 대로 이르면 11일 오후 한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사진=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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