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 안식처, 금강 여울에 흐르는 생명의 소리
수정 2014-12-04 00:38
입력 2014-12-04 00:00
KBS 1TV ‘코리언 지오그래픽’
금강 여울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꾸구리와 퉁사리, 감돌고기가 산다. 사람에겐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물고기들에겐 안식처가 되어 주는 여울의 돌은 무수한 생명을 떠받치는 힘이다. 4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코리언 지오그래픽’ 10부작 중 9편 ‘금강 여울은 머물지 않는다’는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인 금강 여울의 물길을 따라간다.
금강의 지천 중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전북 진안군의 운일암반일암에는 5월 산란철이면 꺽지와 감돌고기의 종족번식을 위한 사투가 벌어진다. 서식공간이 줄어들어 멸종위기 동식물 1급으로 보호받고 있는 감돌고기는 꺽지의 큼지막한 돌 아래 산란장에 알을 낳고 수컷 꺽지에게 알을 맡기는 방식으로 번식한다.
퉁사리는 세계적으로 한국의 금강과 만경강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토종물고기로, 지금은 멸종위기 1급 어류가 됐다. 금강에서 퉁사리 탐사에 나선 제작진은 주로 밤에 활동을 하며 돌 틈에 서식하는 퉁사리의 신비를 영상으로 포착했다.
적벽강을 휘감아 흐르는 금강은 사람의 손때를 덜 탄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 금강에 기대어 살아가는 어부에게 강은 어떤 존재인지 들어본다. 물고기들의 안식처이자 아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한 금강을 후대에 어떻게 물려줄지 고민해 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4-12-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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