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반라의 모델 “스타킹 광고는 처음, 속살 드러내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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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10-13 11:52
입력 2010-10-13 00:00
4명의 남자와 4명의 여자. 그리고 벽안의 모델 1명이 스튜디오에 모였다.

촬영스태프들과 모델은 적막 속에 잠겨 있었다. 스튜디오에는 낮은 숨소리만 흘렀다.

모델은 유명 속옷업체의 새로운 스타킹광고를 위해 포토그래퍼 앞에 섰다. 스타킹 속에는 불투명의 얇은 팬츠를. 가슴에는 커다란 살색 밴드를 붙였지만 스태프들에게는 반라의 모습으로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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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은 남아공 출신의 안젤리카 조던(21). 프로모델이라도 우윳빛 살색이 노출되면 아무래도 어색하기 마련. 촬영 초반에는 모델과 스태프들간에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흘렀다. 조금씩 몸을 움직이며 모델의 얼굴에 홍조가 떠올랐고 스태프들의 요구에 맞춰 부드럽게 동작을 바꿨다. 이심전심이랄까. 시간이 흐르면서 무언의 대화 속에 작은 미소들이 오고갔다.

‘몽환과 로맨틱’이라는 광고컨셉트에 맞춰 모델은 실크천으로 덮인 침상에 누워 촬영을 했다. 컨셉트에 맞게 스타킹의 고급스러움과 나신의 섹시함이 어우러졌다. 눈을 감고. 때론 허공을 응시하며 유혹의 시선을 보냈다. 스태프들이 소품을 준비할 때면 잠깐 눈을 붙이는 순발력(?)도 발휘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아닌 ‘잠자는 스튜디오의 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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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의 자태는 시간의 흐름을 잊게 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촬영은 어둑어둑해진 오후 7시가 되서야 끝났다. 좀 더 좋은 컷을 얻었으면 하는 미련이 모델과 포토그래퍼에게 앞섰지만 모니터에 나타난 작업결과는 ‘만족’ 그 자체였다.

5시간여동안 누운채 촬영을 마친 조던은 홍콩의 에이전시에 소속돼 아시아에서 주로 활동하는 모델로 미술사를 전공하는 대학생이기도 하다. 속옷업체 관계자는 “가늘고 곧게 뻗은 다리 등 몸매는 물론이고 여성스러운 분위기와 소녀같은 이미지를 두루 갖춘 용모도 돋보였다”고 모델 선정 배경을 밝혔다.

조던은 “스타킹모델은 처음이라 스태프들 앞에서 속살을 드러내는게 부끄러웠다”면서도 “스태프들이 프로페셔널하게 일해서 좋았다. 나를 소중하게 다뤄주는 것 같아 기뻤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한국 사람들이 인정이 많아서 좋고. 한국 제품도 유럽에 비해 값싸고 질이 좋다”며 한국예찬을 덧붙였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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