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연 “자살 유혹 이겨내고 음반냈어요”
수정 2010-05-25 11:19
입력 2010-05-25 00:00
그의 고독에 힘이 되어준 것은 책이었다. 이시연은 “책을 많이 읽었어요.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가 담긴 책이 손에 잡혔어요. 론다 번의 ‘시크릿’.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많이 읽었어요. 특히 공지영의 ‘그누구도 너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라는 귀절은 저에게 큰 희망을 안겨줬죠”라고 말했다.
독서가 어둠속의 그에게 한줄기 빛이었다면 그를 양지속으로 이끈 것은 현 소속사대표인 이규락씨와 장우인씨다. 두사람 모두 버클리음대출신의 실력파 뮤지션으로 전부터 이시연의 허스키한 보이스와 엔터테이너적 능력에 매료돼 그에게 음반작업을 제의했다. 그가 겪었던 아픔에 대한 애틋함도 함께 작용했다. 1년 6개월의 준비끝에 첫 앨범 ‘난 여자가 됐어’를 발표했다. 직접 작사를 한 이시연은 “여자가 사랑을 통해 고통을 겪으며 성정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노래예요”라며 “트랜스젠더의 노래가 아닌 모든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라고 타이틀곡의 의미를 말했다.
긴 방황의 터널을 뚫고 나온 이시연은 “전에도 울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겠지만 전과 차이점이 있다면 슬기롭게. 자신있게 헤쳐나갈수 있다는 점이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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