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3년차 이정재
수정 2005-12-26 00:00
입력 2005-12-26 00:00
◇‘젊은남자’ 이정재
‘젊은남자’는 이정재의 스크린 첫 데뷔작이다. 20대의 풋풋함과 건강함 등 연예인 이정재가 남자로서 갖고있는 모든 매력을 쏟아낸 작품이다. 처음 이미지가 너무 강했는지 이후의 작품에서 ‘젊은남자’로 굳어졌다. 부잣집 아들에 매너좋고, 여자들에게 인기 좋은 남성적인 캐릭터는 대부분 이정재에게 돌아갔다. “신선해 보였을 거예요. 저는 눈도 작고 별볼일 없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어요. 코믹스러운 캐릭터, 건달 역할 등 다양한 역할을 시도했는데 아직도 저를 젠틀한 이미지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내가 갖고있는 모습을 꾸준히 지켰다는 말이 될 수 있고, 남들보다 노력을 덜했을 수도 있어요. 더 노력해야죠.”
그는 인터뷰 내내 배움은 끝이 없다고 얘기했다. 영화 ‘태풍’ 촬영전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최형인 교수에게 3개월간 개인지도를 받을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세계적인 음악가들은 늙어서도 자신의 스승에게 레슨을 받아요.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것은 배우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작품이 끝났을때 머릿속으로 생각해요. 내 연기가 1m정도 성장했을거야. 내 영역을 넓히는거야!”
◇‘오! 브라더스’의 오상우와 ‘태풍’의 강세종 사이
연기와 동시에 패션이나 외식사업 등 사업가로 변신하는 사람이 많은게 요즘 연예가 트렌드다. 이정재 역시 뛰어난 패션감각으로 ‘의류사업에 진출해보자’는 제의를 많이 받았다. “워낙 옷을 좋아하고, 내가 갖고있는 감각을 살려보자는 제안에 솔깃했지만 ‘오! 브라더스’를 찍고나니 생각이 달라졌어요. ‘내 직업은 좋은 것이고 오래해야돼. 이젠 한가지에만 몰두해야지’라는게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군요.”
이정재는 ‘오! 브라더스’에서 동생을 이용해 돈을 버는 건달 ‘오상우’ 역할을 맡으면서 연기에 재미를 붙였다. 이후 2년 동안의 긴 작업기간을 거친 ‘태풍’의 ‘강세종’으로 나오면서 비로소 연기자의 매력에 푹빠졌다. 이정재에게 ‘오상우’와 ‘강세종’은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가져다준 행운이다. “‘태풍’ 마지막 촬영때 너무 아쉬운점이 많아서 배우들과 감독님에게 ‘미니시리즈 16부작이었으면 좋겠다. 더 촬영하면 안되냐’는 말을 했더니 다들 기절하더군요. 그동안 쉼없이 달려왔지만 내년부터는 더 쉬지않고 일하고 싶어요. 드라마가 됐던 영화가 됐던 연기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백야 3.98’그 이후
이정재는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했지만 출연작은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1998년 드라마 ‘백야 3.98’이후 좀처럼 TV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항상 드라마를 안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던건 아니에요. 시놉시스도 많이 검토했고, 여러 감독님을 만나 작품에 대한 상의도 했지만 쉽게 결정할 수 없었어요. 적어도 드라마 제작 환경이 제대로 갖춰진 곳에서 연기를 하고싶습니다. 1, 2부의 대본만 갖고 ‘드라마 캐릭터가 좋다. 안좋다’를 평가할 수 없으니까요.”
내년에는 분명 TV나 스크린속에서 볼수 있을것 같다. 이정재는 연기에 물이 오른만큼 내년에는 ‘태풍’의 기를 이어 영화든 드라마든 출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신을 좋아해주는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특별하게 바라는게 있는건 아닙니다. 지금껏 제가 소신있게 작품을 선택해온 만큼 배우 이정재에게 믿음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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