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솟는 네모공주 박경림, 에너자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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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6-29 11:53
입력 2004-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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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
박경림 박경림
취재를 위해 많은 연예인을 만나며, 기자에게는 나름대로 ‘진짜 오래 갈 스타’를 판별하는 기준이 생겼다. 그 가운데 가장 절대적인 기준은 바로 ‘에너지’다. 간단한 인터뷰건 사소한 촬영이건 어떤 일을 하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놀라운 집중력으로 몰입하는 이들은, 험난한 연예계에서 자신이 설 자리를 똑소리나게 찾아냈다. 박경림(25)은 주위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에너지’에선, 연예인 가운데 누구도 못 따라가는 ‘에너자이저’다. 쉴 새 없이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즐겁게 해주던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도 어언 1년이 훌쩍 넘었다. “좀 더 넓은 세상에서 공부를 하고 오겠다”며 지난해 2월 말 훌쩍 미국 뉴욕으로 떠난 그는 그동안 간간이 ‘뉴욕필름아카데미 사상 최초의 전액장학생 선정’ 등 흐뭇한 소식으로 그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이들을 기쁘게 했다. 그런 그가 이번엔 ‘대형사고’를 쳤다. 미국으로 유학간 지 2년도 안돼서 번듯한 영어학습서를 들고 금의환향했다. ‘박경림 영어성공기’라는 제목의 이 책을 읽다보면, 연예계 공식 에너자이저 박경림이 그간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은 부분이 바로 ‘영어’였음을 알 수 있다. ‘더 좋은 방송인’으로, ‘더 좋은 연기자’로 깊이와 폭을 더하고 싶어서 유학을 결정했다는 박경림이 유학생활의 쓴맛과 단맛을 직접 전했다.

◇빈 방에서 펑펑 운 적이 많았어요

한국에 오니 역시 좋네요. 엄마가 해주시는 밥이 이렇게 맛있는 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어요.

뉴욕필름아카데미가 여름방학 기간이라 잠시 한국에 왔어요.

사실 ‘유학을 마치기 전에는 한국에 오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떠났지만 공들여 만든 책도 나왔고, 학교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 그렉이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서 잠시 돌아오게 됐답니다.

참, 그렉과 함께 입국한 까닭에 “정말 사귀는 사이냐?”며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아요. 그런데 그렉은 친구일 뿐입니다. 지금도 영어가 많이 부족한 저를 학교에서 참 많이 챙겨주는 고마운 친구죠.

미국, 특히 제가 공부하고 있는 뉴욕은 극과 극이 공존하는 참 재미있는 도시예요. 처음에는 한국이 그리워, 나중에는 영어와 맞지 않는 문화 때문에 방에서 펑펑 운 적도 많았답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 저를 훌쩍 성장시켜준 뉴욕을 정말 사랑해요. 온갖 인종이 뒤섞인 그곳에서 저는 어디에 가도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답니다.

◇영어, 뻔뻔해야 늘어요

이번에 영어책을 냈다고 하니까 많은 분들이 “와! 박경림이 그렇게 영어를 잘해?”라며 놀라세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의 영어실력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 그리고 제 책은 영어를 아주 잘하는 분들을 위한 책이 아니랍니다. 영어라면 일단 피하고 싶은, 영어에 막연한 공포를 느끼는 분들이 보면 좋을 책이에요.

영어를 배울 때 너무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한국의 풍토가 안타까웠어요. 우리가 배우고 싶어하는 것은 영어회화지, 어려운 영어학이나 영문학이 아니잖아요. 제가 몸으로 부대끼며 얻은 소중한 지식들을 영어로 의사소통을 쉽게 하고 싶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틈나는 대로 메모했죠.

지금도 저의 영어공부는 현재진행형이에요. 앞으로 한국에 가기 전까지 발음훈련 등을 집중적으로 받으려고요.

◇연기자로, 토크쇼 진행자로 제 인생의 화려한 2막을 열 거예요

현재 재학 중인 뉴욕필름아카데미는 1년 과정이라 올해 말에 졸업해요. 졸업 후에는 바로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올 생각이에요. 유럽여행은 제가 제 자신에게 주는 졸업선물이죠

지난 2년 동안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도록 유학생활에 최선을 다했거든요. 유학을 마치며 나 자신에게 큰 선물을 주고 싶었어요. 한달가량의 유럽여행을 끝낸 다음에는 당연히 한국으로 와야죠.

2005년 초반에 완전히 귀국하지만 방송복귀 시기는 가을쯤으로 잡고 있어요. 생각도 정리하고, 준비기간을 충분히 둔 뒤 시청자께 인사드리고 싶어서요. 지금 생각으로는 TV보다는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을 시작하고 싶어요.

그리고 내년부터는 ‘연기자 박경림’으로 불리고 싶어요. 유학 이전에는 오락프로그램과 드라마 시트콤을 넘나들며 다양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면, 유학 이후에는 정통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어요. 물론 토크쇼 MC도 포기한 것은 아니죠. 연기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한 다음에, 제가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토크쇼를 만들고 싶어요.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처럼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토크쇼 진행자가 일생의 목표니까요.

최효안기자 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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