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걱정되는 평창 ‘노쇼’/서동철 논설위원

서동철 기자
수정 2017-12-26 00:59
입력 2017-12-25 23:38
평창올림픽의 입장권 평균 판매율이 지난 22일 61%를 넘어섰다고 한다. 특히 인기 종목인 알파인스키와 전통적인 한국의 ‘메달밭’ 쇼트트랙 종목의 판매율이 각각 81%와 74%대로 치솟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입장권 판매율이 높아질수록 ‘노쇼’에 대한 조직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우선 지방자치단체 등에 넘긴 비인기 종목 ‘공짜표’는 ‘빈자리’가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남자 봅슬레이 2인승처럼 티켓값 말고도 최고 수십만원의 추가 비용이 드는 ‘숙박관람’이 불가피한 종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뚜껑을 열어 봐야 알겠지만, 평창올림픽의 교통 및 숙박 대책은 주어진 여건에서는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도권과 ‘올림픽 도시’ 평창과 강릉을 잇는 KTX는 편안하다. 여기에 승용차나 버스를 이용하는 관람객이 원주·횡성·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 등 주변 도시에서 개최 도시 환승주차장, 다시 경기장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갈아타고 오갈 수 있도록 한 것도 수긍할 만하다.
관람객이 없으니 환호도 있을 리 없는 경기장에서는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는다. 또 좋은 기록이 나온다 한들 세계인은 평창대회를 ‘성공한 올림픽’이라 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조직위가 ‘자원봉사자 동원 시스템’을 비롯한 갖가지 ‘노쇼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교통과 숙박이 문제라면 문제가 없는 사람들을 경기장에 초청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해결 방안이다. 바로 평창과 정선, 강릉 주민들이다. 평창올림픽을 ‘내 고장에서 열린 축제’로 기억하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미래를 열어 갈 지역 청소년들에게 올림픽의 문호를 활짝 여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dcsuh@seoul.co.kr
2017-12-2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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