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30년 후 대한민국/강동형 논설위원
강동형 기자
수정 2016-12-15 00:07
입력 2016-12-14 23:04
30년 후인 2045년은 광복 100주년을 맞는 해다. 대한민국 출산율이 증가할 수도, 남북 통일이 돼 있을 수도 있는 등 변수는 많다. 인터넷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이때가 되면 가상과 현실이 혼재되고,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고, 애완 로봇 1000만대가 각 가정에 보급된다. 국민의 평균 수명은 120세로 늘어나고, 공장에서는 소형 로봇이 물건을 생산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상상하고 있다. 택시는 하늘을 날아다니고, 모든 집안일은 로봇이 처리하며, 진공관 열차가 상용화돼 지구 어디라도 2시간이면 갈 수 있다.
그러나 30년 후 대한민국의 변화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는 다르게 천천히 진행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며칠 전 촛불집회에 참가한 적이 있는 60대 노인들이 “우리는 10대 때도 30대 때도 나왔는데 30년 후에도 이곳에 나와야 할까”라고 하는 이야기를 엿들은 적이 있다. 얘기를 듣고 보니 평균 수명 120세 시대를 맞아 90대 노인들이 애완 로봇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2045년 대한민국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지만 국민이 행복하고,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2016-12-1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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