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싱글남의 소원/황비웅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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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수정 2024-01-02 00:45
입력 2024-01-0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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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갔던 어느 모임에서 MZ세대 남성들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이들의 나이는 91년생, 92년생으로 예전 같으면 딱 결혼 적령기의 남자 나이다. 미혼과 기혼이 뒤섞여 있는 가운데 이들은 특히 기혼자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결혼을 하면 어떤 점이 좋으냐, 안 좋은 점은 뭐냐면서 꼬치꼬치 캐물었다. 요지는 결혼을 한 것 자체가 부럽다는 거였다. 자신은 결혼을 하면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는데, 여자들은 결혼을 원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는 푸념이 가득했다.

아이를 낳기는커녕 결혼 자체가 너무나도 어려워진 시대다. 최근 보도를 보니 1988년에 태어난 남성 10명 중 6명이 지난해(당시 34세)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3~4년 정도 어린 남자들은 이들보다 더 심각할 것이다. 결혼을 하지 않은 것보다는 하지 못한 남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청룡의 기운을 받아 새해에는 젊은 선남선녀들이 조금은 기를 펴고 살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

황비웅 논설위원
2024-01-0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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