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에어컨 리모컨/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안미현 기자
수정 2022-08-09 02:07
입력 2022-08-08 20:34
웃자고 과장을 곁들여 한 얘기겠지만 행간에 결혼 24년차 부부의 삶의 지혜가 녹아 있다. 다른 것을 얻어 내려면 리모컨 따위는 과감히 양보해야 한다는 게 지인의 철학이다. 다른 것이라 함은 예컨대 음주다. 전기요금을 신경쓰며 단호하게 새벽 3시 에어컨 종료를 고수하는 부인도 남편의 잦은 음주에는 전혀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나를 얻고자 하면 하나를 내주는 것. 참 간단한 삶의 이치다. 그런데 행(行)하기는 참 쉽지 않다.
안미현 수석논설위원
2022-08-09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