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장관의 손수건/이종락 논설위원
이종락 기자
수정 2021-03-17 01:55
입력 2021-03-16 20:22
대통령제인 미국에서 장관은 대통령의 비서라는 뜻인 ‘세크러터리’(Secretary), 내각제인 영국에서는 ‘봉사한다’라는 뜻의 ‘미니스터’(Minister)라고 칭한다. 장관은 ‘봉사하는 비서’인데 한국 사회가 장관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거는 건 아닌지. 변 장관은 장관 임명 전부터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교양이나 도덕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임명됐지만 결국 LH 사태로 단명할 운명에 처했다.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이 자신들에게도 맞는 자리가 있는 모양이다. 변 장관의 손수건은 자리 욕심을 냈다가 오히려 몇 배로 호되게 당하며 불명예 퇴진하는 공직자의 상징물 같아 보인다.
jrlee@seoul.co.kr
2021-03-1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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