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디지털 온기/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이동구 기자
수정 2021-02-09 02:11
입력 2021-02-08 20:18
이제 음악은 스마트폰을 통해 듣는 게 일상이다.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자주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다. 별도의 비용 지불도 없는 데다 어떤 곡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어 너무 편리하다. 평소 듣고 싶은 가요 한 곡을 선택하면 이후에는 비슷한 분위기의 가요와 팝송 등이 줄줄이 흘러 나온다. 다소 불편한 오디오 시스템을 이용하거나 방송국에 사연을 보내고 기다릴 필요도 없다.
물건을 구입하거나 뉴스와 날씨 등 생활에 필요한 웬만한 일들을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는 너무 편리한 세상이 됐다. 사람을 통하지 않는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게 실감 난다. 한 가지 아쉽다면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정이나 따뜻한 온기가 덜 느껴지는 것. 일상의 소소한 사연들과 함께 들려주는 라디오의 음악처럼 정겨움이 가득한 디지털 세상도 곧 가능해지리라 믿고 싶다.
yidonggu@seoul.co.kr
2021-02-09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