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플로깅/임병선 논설위원
임병선 기자
수정 2020-12-16 09:39
입력 2020-12-15 17:12
얼마 전 방송 프로그램에서 뜨는 산행 트렌드라고 소개하는 것을 봤는데 산에서 직접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왜 난 진작 이런 일을 하지 못했나 돌아보게 됐다. 플로깅(plogging)이라고 하는데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과 ‘조깅’(jogging)을 합친 말이다. 산행을 마친 뒤 모은 쓰레기들로 간단한 작품을 꾸며 보고 소셜미디어에 올려 공유한다고 했다. 이른바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는 것이니 그 또한 좋은 일이다.
도봉산과 북한산 사이로 난 우이령길 너머 속진(俗塵) 가득한 도심이 눈에 들어와 그 악다구니가 들려오는 것 같아 착잡했는데 힘 닿는 대로 자연을 깨끗이 보존하고 산행의 즐거움도 곱절로 즐기는 이들을 보니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16년째 어울려 산을 다닌 산악회의 송년 산행부터 시도해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2020-12-1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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