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잘 말하고 잘 듣기/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이동구 기자
수정 2019-09-23 02:39
입력 2019-09-22 23:02
정치인들은 단순하고 분명한 것조차 복잡하고 모호하게 이야기하는 버릇이 있다. 진실을 그럴듯하게 포장된 언어로, 화려한 말솜씨로 가리고자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내뱉는 수많은 미사여구에 웬만해선 대중이 잘 수긍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의 말에 진실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하고 실망한 탓이다.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가지려면 말하는 사람도 신중해야 하지만 듣는 사람도 마음의 문을 열고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격언은 여전히 미덥다. 한 유명 작가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은 하나의 예술이다”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소통이 삶의 기본이라면, 소통의 기본은 올바로 말하고 제대로 듣는 게 아닐까.
yidonggu@seoul.co.kr
2019-09-2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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