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엄지의 고통/박현갑 논설위원

박현갑 기자
수정 2019-03-11 03:22
입력 2019-03-10 23:38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하지만 엄지손가락 아픈 게 제일 불편하다.
신분증이 없어도 본인을 대신하는 게 엄지손가락이다. 무인민원발급기에다 엄지손가락만 대면 주민등록등본 등 원하는 증명서를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엄지손가락을 못 쓰니 수수료를 내고 민원창구를 이용해야 한다. 엄지손가락은 짧지만 고통은 긴 셈이다.
엄지는 칭찬 수단이기도 하다. 상대를 칭찬할 때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는 게 일반적이다. 소셜미디에서도 ‘좋아요’ 버튼의 아이콘이 엄지손가락이다.
휴대전화를 끼고 사는 ‘엄지족’의 손가락 부상에 엄지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eagleduo@seoul.co.kr
2019-03-1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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