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과거사 반성/이순녀 논설위원

이순녀 기자
수정 2018-11-25 23:54
입력 2018-11-25 22:44
독일 검찰은 최근 1944년 중반부터 1945년 초까지 오스트리아 마우트하우젠 강제수용소에서 근무하면서 3만 6000여명의 유대인 학살을 도운 95세 전직 나치 수용소 경비원을 기소했다. 2011년 뮌헨 법원이 당시 91세였던 존 뎀얀유크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이래 전직 나치 수용소 경비원에 대한 단죄는 계속되고 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전직 경비원 2명도 94세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아흔이 넘은 말단 경비원을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는 독일 정부의 집요함은, 위안부 피해자에게 공식 사죄조차 않는 일본 정부의 뻔뻔함과 극도의 대조를 이룬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겨우 27명뿐이다. 평균 연령은 91.1세.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계기로 일본에 전향적 태도를 바라는 것은 헛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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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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