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개나리, 그 정열과 슬픔/김성곤 논설위원
김성곤 기자
수정 2018-03-29 21:43
입력 2018-03-29 20:14
갑자기 개나리가 궁금해졌다. 알아보니 원산지가 한국이다. 학명도 ‘Forsythia koreana’이다. 해열이나 소염용으로 썼단다. 전설도 많았다. 그중 하나. 옛날 오두막에 삯바느질하는 어머니와 개나리라는 이름의 딸, 그 밑 사내 동생 둘까지 네 식구가 모여 살았단다. 어머니가 병으로 눕자 개나리는 동생들을 동냥으로 먹여 살린다. 하지만 추운 날 아궁이에 군불을 피우고 잠들었다가 그만 모두 목숨을 잃는다. 그해 봄 그 자리에 나무가 자라고 꽃이 맺히자 사람들은 개나리라고 불렀단다. 갑자기 정열의 자리를 슬픔이 채운다.
2018-03-3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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