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손가락질/임창용 논설위원

임창용 기자
수정 2018-03-12 23:26
입력 2018-03-12 22:32
지인 중에 대화 중 습관적으로 상대를 검지로 가리키는 사람이 있다. 손가락이 내 얼굴을 향할 때면 꼭 눈이 찔릴 것만 같다. 손가락질은 무언가를 가리킨다는 의미도 있지만, 얕보거나 흉본다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특히 집게손가락으로 사람을 가리킬 때 그렇다. 손이나 주먹을 상대의 얼굴을 향해 내밀거나 흔드는 삿대질과 비슷하다.
국회에서도 의원들끼리 다툴 때면 ‘어디 감히 삿대질이냐’는 말이 자주 튀어나온다. 깔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화 중 상대방을 가리킬 일이 있으면 손바닥을 펴 위로 향하면 된다. 손은 제2의 언어란 말이 있다. 손짓에도 언어만큼이나 예의가 필요하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2018-03-13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