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카톡 의존증/김균미 수석논설위원
김균미 기자
수정 2018-01-22 23:56
입력 2018-01-22 23:16
메시지를 상대가 열어 봤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은 편리하기는 한데 ‘족쇄’가 될 때도 잦다. 문자를 확인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불만이 있어 일부러 확인하지 않는 건지 별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확인만 하고 답을 보내지 않아도 마찬가지다. 휴대전화도 똑같다. 연로하신 부모님이나 아이들이 휴대전화를 받지 않거나 꺼 놓으면 통화가 될 때까지 걱정이 걱정을 낳는다. 어렵사리 통화가 돼 ‘왜 이렇게 전화를 많이 했어’라는 심드렁한 소리라도 들으면 안도보다 화부터 난다. 과민도 병이라며,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서 그렇다며 기다려 보라는 말에는 세상이 어디 그러냐고 쏘아붙이는 게 고작이다. 과잉 접속 시대에 단속에 대한 두려움, 불편이 생각보다 크다.
kmkim@seoul.co.kr
2018-01-2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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