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왕따’의 친구/오일만 논설위원

오일만 기자
수정 2017-09-05 23:54
입력 2017-09-05 22:24
고민은 여기서부터다. 최근 방황하는 딸에게 손을 내민 친구가 생겼는데, 그 학생이 학교의 대표적인 왕따 학생이란다. 딸에게 친구가 생겨 좋아해야 하는데 사실 겁부터 났다고 한다. ‘그 친구와 다니다가 왕따당하는 것이 두렵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었다.
상담자의 답변이 가슴에 와 닿았다. “사춘기 예민한 시기, 누구와 사귈지는 딸에게 맡기라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간섭에 반감만 커진다. 대신 불구덩이라도 뛰어들 수 있는 부모가 있다는 믿음이 더 중요하다. 혼란스런 사춘기, 그 힘든 여정을 혼자 겪는다는 것은 참으로 감내하기 버거운 일이다.” 깜깜한 시골길, 강아지 온기만 있어도 그 두려움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법인데...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2017-09-0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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