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그대, 잘 가게”/송한수 체육부장

송한수 기자
수정 2017-01-22 22:51
입력 2017-01-22 22:44
그럼 고백하겠네. 힘겹게 면도한 그 얼굴로 내 얼굴을 비빌 땐 ‘까칠까칠’ 싫기도 했노라. 귀에 박힌 명언(?)도 꾸역꾸역 떠오르네. 대한민국 오천만 국민이 자동차를 살 때까지 ‘무소유’로 남겠다던. 오지도 않을 ‘고도’처럼 기다려지는, 오늘날 국가지도자 마음가짐 아닐까 싶네. 때마침 올해 큰 선거가 있네. 친구 누군간 벌써 자네 모습이 흐릿하다 털어놨어.
절대 서운해 마소. 기억도, 추억도, 끝내 묻히고 말거늘. 철없이 일찍 흩날린 눈발이, 감쪽같이 가을을 지워버리듯. 머릿속 ‘지우개’ 또한 분명히 있다고 믿네만. 그리고 차마 못할 말을 던지네. 이젠 눈을 감으라고. 나도 자넬 놔줄까 하네. 머잖아 봄이야.
송한수 체육부장 onekor@seoul.co.kr
2017-01-23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