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산다래의 참맛/강동형 논설위원
강동형 기자
수정 2016-10-08 00:01
입력 2016-10-07 18:08
유난히도 더웠던 올여름 전시회를 찾아간 데 대한 보답이었을까. 얼마 전 전달해 줄 게 있다며 회사 앞에서 잠시 보자고 했다. 그는 만나자마자 집에 가져가 냉장고에 넣어 두고 맛을 보라며 우체국 택배 상자를 내민다. 자신이 직접 산에서 딴 산다래라며 씻으면 빨리 상한다고 해서 그대로 가져왔으니 이해해 달라며 총총히 사라졌다. 우체국 택배 상자에 다래를 담은 걸 보면 택배로 부치려다 상할까 봐 직접 들고 온 게 분명했다.
어린 시절 익지도 않은 산다래를 따 먹고 낭패를 본 기억은 있지만 제대로 익은 산다래의 맛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산다래의 맛은 참다래와 비슷했다. 그러나 참다래와는 비교할 수 없는 깊고 신선한 맛이 느껴졌다. 노작가의 수고와 정성이 더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2016-10-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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